“아이만 예절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도 예절교육을 받아야 아이가 예의바르게 크죠.” 야구부 훈련이 한창인 수창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수창초교 내 자리한 광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무실에서 예강회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예강회 이영례 회장은 밖으로 나와서 두 손을 모아 인사를 건넸다. 우리의 생활 속 옛 전통예절을 지키고 있는 예강회는 지난 1996년 광주예절강사회로 함께 모이게 됐다. 인사할 때 공손한 ‘공수’ 들어가야 현재 예강회 회원들은 유치원생부터 직장인들까지 예절과 다도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예의를 갖추며 사람을 대하는 법,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에서의 예절, 손님 대접 예절 등 인사말과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예강회 이영례 회장은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각자 강한 인격을 내세우다보니 다툼이 많아진 사회가 됐다”며 “예강회에서는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배우고, 일명 ‘매너코칭’이라고도 하는데 행동으로 지켜야 할 규범을 적재적소에 맞게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장은 우리의 전통 인사법과 평절 문화가 잊혀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인사를 할 때는 공손히 손을 잡고 하는 ‘공수’가 꼭 들어가야 한다”며 “몸과 마음을 다 잡아서 인사를 하는 것인데 보통 어른들은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배꼽손~’하면서 인사하는 거라고 생각해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됐다”고 말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로 공손히 손을 모아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먼저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것이 ‘자신이 밑 본다’는 생각에 고개만 까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해 마음의 문을 닫고, 상대방이 나를 먼저 알아주길 바라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인사, 경례 문화가 서양문화와 섞이게 되면서 우리 전통의 인사법이 점차 왜곡되고, 전통을 이어오지 못하고 있다. 나라가 강대국 일수록 전통 문화가 강력하다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모습 보여주는 거울 우리가 전통적으로 두 손으로 해왔던 ‘두 손 문화’에서 ‘한 손 문화’로 바뀌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선 예절은 밖에서 잘하는 것 보다 가정에서부터 잘 지켜져야 한다. 예강회 회원 문회이씨는 “부모교육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위에서 보여지는 게 반듯해야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회원인 임향순 씨는 “인성을 갖추면 얻어지는 소중한 자산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아이는 어른들의 그림자인데, 요즘 싸움이 잦아져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말한다. 임 씨는 “아이들에게는 양보하면 살아야 한다고 교육하면서 정작 본인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하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이 먼저 양보하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아이들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강해진 가운데 언어 한마디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우리 전통 예절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 <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